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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 화폐 가치 착각(Money illusion)과 인플레이션 ①

생각에 대한 생각 (깊은 사색의 힘)

by 비아토(viator2912) 2022. 1. 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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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심리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의 실제 가치 변화와 인플레이션을 구분하는 데 있어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산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상황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부가 증가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행동심리학 관점에서 ‘화폐환상(Money Illusion)’은 대표적인 인식 실패 사례라 할 수 있다. ‘화폐 환상(money illusion)’은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일종의 ‘화폐 가치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가변동을 고려한 후의 실질가치가 아닌 화폐의 명목상의 가치에 따라 생각하는 성향을 말한다. 
돈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해 빠지고 논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으로, 다르게 말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경제상태를 말한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물가와 소득이 비례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소득과 물가가 서로를 상승시켜 임금과 물가상승의 악순환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미국 투자은행인 BOA(Bank of America)가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현세대의 신규 투자자들은 대규모의 화폐 발행으로 일어난 강세장의 화폐 환상에 취약하다” 면서 “S&P500지수가 4000에서 5000으로 상승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달러 구매력의 25%가 감소했다면, 지수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보합세라고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사람들은 왜 실질 기준이 아닌 돈 자체의 액면인 명목 기준으로 상황을 판단할까?
‘한국의 화폐환상에 관한 연구(권오익, 김규식, 황인도 2021.6)’의 주택거래에 관한 설문에서 ‘화폐환상(화폐가치 착각)’에 대한 뚜렷한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다. 
A, B, C 세 사람은 2억 원씩 유산을 물려받아 주택을 구입했으며, 1년 뒤에 주택을 팔았다고 가정하고 질문에 답하게 했다. 단, 세 사람의 구체적인 경제사정은 각각 차이가 있었다. 

  1. A 집을 소유한 1년 동안 물가가 25% 하락했다. A는 1억 5400만 원에 집을 팔았다.  
  2. B 집을 소유한 1년 동안 물가상승이나 하락이 없었다. B는 1억 9800만 원에 집을 팔았다.    
  3. C 집을 소유한 1년 동안 25%의 물가상승이 있었다. C는 2억 4600만 원에 집을 팔았다. 

거래를 잘한 사람에 대한 응답에서 C가 56.4%, A가 25.2%, B가 18.2% 로 답했다. 결과는 화폐환상 현상이 뚜렷함을 보여주었다. 

연구를 통해 본 명목가치와 실제가치의 차이

 
연구 결과를 요약해 보면, 
A는 액면가로 23% 손해를 봤지만, 물가가 25% 하락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 이익이다.
B는 액면가로 1% 손해를 봤고, 물가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도 1% 손해이다.
C는 액면가로 23% 이익을 봤지만, 물가가 25% 상승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 손해이다.
앞서서 미국의 경제학자들과 행동심리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이 현상에 대한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실행한 연구팀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화폐 착시현상은 현재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현상이다. 우리 모두가 실질 가치보다 명목가치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연구는 경제 주체인 우리가 명목가치가 아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가치를 잘 인식할 수 있어야 화폐환상(화폐가치 착각)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화폐 가치 착각(Money illusion)과 인플레이션 ①편에서는 화폐환상과 연관 지어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다음 ②편에서는 화폐 가치 착각에 관한 이유를 여러 사회현상과 관련지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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