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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필 무렵

감동하는 일상 (울림을 주는 순간들)

by 비아토(viator2912) 2021. 4.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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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필 무렵이면, 향긋한 내음과 함께 하얀 눈꽃이 펼쳐진다.

이때가 되면, 하얀 눈꽃이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다가왔다는 신호를 알려준다. 이팝나무처럼 소복한 사랑과 가르침을 주신 그분들이 있어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어느 5월의 햇살 좋은 날, 부모님을 찾아뵈러 가는 도중 길을 잘못 들어 좁은 길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양쪽 길가에 지천으로 핀 이팝나무의 장관에 순간 숨이 멎을 만큼 도취되었다. 하늘이 내게 준 보배로운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대학원 수학 시절, 은사님과 대학원 건물로 이동 중에 마주했던 산책길, 이팝나무 군락지의 만남은 이 나무의 유래를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팝나무의 어원과 유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은사님 덕분에 매년 이만 때쯤 이팝나무를 볼 때면 색다름이 있다.

 

 

 늦은 봄 이팝나무 꽃송이가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피었을 때, 이를 멀리서 바라보면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이 밥 나무'라고 했으며, 이 밥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팝나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전해지는데, 이 꽃이 여름이 들어서는 입하(入夏)에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리다가 입하가 연음 되면서 '이파', '이팝'으로 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라북도 일부 지방에서는 이팝나무를 '입하 목' 또는 '이암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팝나무는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는데, 흰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이팝나무: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옛날 사람들은 이팝나무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했다. 모든 식물들이 적절한 수분 공급이 되었을 때 꽃이 잘 피게 되는데, 그 시기가 벼 못자리 철로 물이 많이 필요하므로 수리시설이 변변치 못하던 그때의 일기는 농사의 풍 · 흉과 깊이 관련될 수 있는 것이다(우리 생활 속의 나무, 2008. 3. 25., 정헌관).

 

 옛부터 우리 조상들과 함께 살아오며 애환을 같이한 이팝나무이기에 우리 정서에 잘 맞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5월이면 풍성하게 핀 하얀 꽃이 마치 그릇에 소복하게 담긴 쌀알로 보여 그 해 농사의 풍년 여부를 점치기도 했다는 이팝나무, 쌀밥을 이르는 말인 '이밥'의 음이 변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팝나무에 대한 애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새록새록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팝나무 꽃송이가 신호를 보내며 손짓한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은사님께 가슴으로만 감사하지 말고 크신 은혜에 감사와 사랑을 듬뿍 담아 표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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