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험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전주미래도시포럼 2024>에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환경 저널리스트 제프 구델은 이 불편한 진실을 우리 앞에 펼쳐 보였다. 봄이 일찍 오고 가을이 늦게 오는 기후 변동성의 증가, 예측 불가능한 폭우와 가뭄, 생태계 교란 등은 이제 전 지구적 문제를 넘어 우리 지역사회가 직면한 긴급한 과제가 되었다.
전주는 이러한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이 발표한 바와 같이, 우리 도시는 건물, 교통, 관광,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정책의 변화를 넘어, 도시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도전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백기태 전북대 교수가 제시한 '토양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주와 전라북도의 풍부한 농경지는 단순한 식량 생산지가 아닌, 탄소를 저장하는 거대한 저장고가 될 수 있다. 이는 우리 지역 미래의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도시 내 녹지 공간 확보와 토양 관리의 중요성은 앞으로의 도시계획에서 핵심적인 고려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임완수 메헤리 의과대학 교수가 강조한 '커뮤니티매핑'을 통한 시민 참여는 또 다른 희망이다.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정부나 전문가만의 과제가 아니다. 시민들의 지역 지식과 과학적 접근이 만날 때, 우리는 더욱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전주시의 여러 지역에서 시민들이 주도하는 환경 모니터링과 기후변화 대응 활동은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통합적 접근방식이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적응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시민실천과 거버넌스를 결합한 전주만의 독특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천년고도 전주가 가진 역사문화적 자산과 첨단 기후기술을 접목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는 이제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가 기후변화라는 미래의 위협에 맞서는 모습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풍부한 자연자원, 시민들의 참여의지,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이 있다. 이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전주는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모델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기후변화는 위협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전주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후손들이 물려받을 도시의 모습이 결정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의 지혜와 실천이 필요한 때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주시의 이번 포럼은 우리에게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그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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