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자기 확신에서 시작되는 예술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글을 마주한다. SNS의 짧은 글부터 장문의 에세이까지, 우리의 일상은 끊임없는 텍스트의 흐름 속에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글을 쓸 때면 왜 이토록 망설이게 되는 것일까?

최근 한 작가 지망생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제가 쓴 글이 너무 부족해 보여요. 다른 사람들의 글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 것 같아서 발표하기가 두려워요."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이는 글쓰기의 본질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

 

 

글쓰기의 진정한 시작점은 타인의 인정이 아닌, 자기 확신에 있다. 수십 번 퇴고를 거듭하며 완성한 글이라 해도, 정작 글쓴이 스스로가 그 가치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독자들은 글쓴이의 자신감과 확신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필자는 수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한 가지 변함없는 원칙을 지켜왔다. 바로 내가 쓴 글에 스스로 '좋아요'를 누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닌, 글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자기 확신은 오만과는 다르다. 오히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고민의 결과물이다. 수많은 퇴고 끝에 도달한 "이제 됐다"라는 판단,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글쓰기의 완성이다. 특히 요즘처럼 AI가 글쓰기 영역까지 넘보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글쓴이의 진정성이다.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목소리야말로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앞서, 먼저 자신의 글에 스스로 '하트'를 누를 수 있는지 물어보라. 그것이 바로 당신 글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자기 확신으로 무장한 글은 자연스럽게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이미 글쓴이의 진심과 열정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글이란, 나 자신부터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우리는 더 이상 완벽한 글을 쓰려 애쓰지 말아야 한다. 대신 자신의 진실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기 확신의 하트'가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자기 발견의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것이 바로 글쓰기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