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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금융이 열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역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생각에 대한 생각 (깊은 사색의 힘)

by 비아토(viator2912) 2024. 10. 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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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 전 지구적 과제로 대두되면서, 금융의 패러다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수익성을 넘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ESG 금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인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기간에 전북대학교에서 개최된 제5회 지니포럼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자리였다. 특히 UNEP FI의 제시카 앤드류가 언급한 '넷제로 투자 트렌드'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를 잘 보여준다. 더 이상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투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전 세계 금융계의 공통된 견해가 된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기후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라고 선언했고,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1년 'EU 택소노미'를 도입하며 친환경 산업 분류체계를 확립했고,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친환경 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정부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수립하여 ESG 금융의 표준을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ESG 투자원칙을 수립하고,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패널로 참여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이동섭 실장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연기금의 ESG 투자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제 ESG 금융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융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왔지만, ESG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친환경 산업단지, 사회적 경제 생태계 등 지역의 ESG 인프라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의 해상풍력단지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울산의 수소 산업 클러스터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강원도는 폐광지역을 재생에너지 메카로 탈바꿈시키는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북 역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ESG 금융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지역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ESG 기반 산업은 높은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친환경·친사회적 소비 트렌드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ESG 평가 기준의 표준화,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중소기업의 ESG 역량 강화 지원 등이 시급하다. 또한 ESG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계층과 산업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ESG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점이다. 앞으로 ESG 경쟁력은 기업과 지역의 미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ESG와 결합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SG 금융을 통한 우리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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