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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 ②] 죽녹원, ‘운수대통길’ 죽림욕하기

감동하는 일상 (울림을 주는 순간들)

by 비아토(viator2912) 2022. 6.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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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대나무 벗 삼아  ‘운수대통길’을 걷다!

울창한 대숲,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리는 대나무들의 소리에 멈춰 선채 귀 기울인다. 청량한 대숲 길에서 내 안의 모든 소음을 끄고 대나무를 벗 삼아 본다. 

'운수대통길'과 '사색의길' 갈림길에서

 

조선 후기의 시인 고산 윤선도는  <산중신곡>(山中新曲)에서 대나무를 벗 삼아 시조집에 담아냈다. 은거지인 해남에서 지은 시조로 자신에게 좌절을 안겨준 현실에 무상함을 느끼면서 변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 읊었다. 대숲에 앉아 윤선도의 시조 한 구절을 생각하니 그가 느끼었을 감정에 동화가 일어난다.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로다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 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또 더하여 무엇 하리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리 하고도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윤선도의 시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부터 대나무는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니라고 생각한듯하다. 나무나 풀이름에 들어간 나무 목(木)이나 풀 초(艸) 자가 들어가지 않고  별도로 대 죽(竹) 자를 쓴다. 대나무는 하루에 60cm 이상 자랄 정도로 폭풍 성장하기도 한다. 여러 해에 걸쳐 땅속뿌리에 영양분을 비축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한꺼번에 분출한다.

대나무는 생장점이 마디마다 있기에 빠르게 성장한다. 

 

대나무처럼 우리의 인생도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대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생장점이 줄기 끝에 있지 않고 각 마디마다 있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우리도 유년기에서 노년기 까기 생애 주기별로 생성되는 자기실현 능력을 믿고 나이 들수록 우아한 삶의 태도를 가져야겠다.   

군데군데 마련된 대숲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죽녹원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8가지 주제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사색의 길’과 ‘운수대통 길’ 사이의 갈림길에서 즐거운 선택을 하는 것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군데군데 마련된 대나무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대나무 해먹에 누워 흔들흔들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분은 최고의 쉼을 선사한다.

대숲에서는 음이온 발생량이 많아 시원함을 느낀다. 대나무 숲 안과 밖의 온도차는 약 4~7도가량 차이가 나며, 풍부한 산소를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죽림욕의 효과로 뇌에서 알파파의 활동을 증가시켜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몸과 맘의 이완운동을 통해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몸을 이롭게하는 죽림욕, 꼭 할만하다.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당신이라면, 대숲에서 잠시 쉬어 가시라!

 

https://youtube.com/shorts/_wfF-g8my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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