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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생각 도구

삶의 지혜를 얻는 책 (영감의 샘)

by 비아토(viator2912) 2021. 6.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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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을 살아가는 데 '무기'가 되어 준다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인 야마구치슈는 삶에 무기가 되는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사상을 담아냈다. 프리드리히 니체부터 카를 구스타프 융, 에드워드 데시, 에리히 프롬, 장 폴 사르트르, 한나 아렌트, 니콜로 마키아벨리, 존 스튜어트 밀, 카를 마르크스, 장 자크 루소, 질 들뢰즈, 소크라테스, 플라톤, 르네 데카르트, 앨런 케이,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이르기까지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 삶에 적용하여 영향력 있는 통찰력을 제시한다.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할까?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다”라고 지적했다. 타인과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관해 연구해온 과거 철학자들의 고찰은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실마리가 되어 줄 것이다.


가질 수 없는 게 아니야, 갖고 싶지 않을 뿐이야!”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이 여우는 "이 포도는 엄청 신게 분명해, 이런 걸 누가 먹겠어!" 라며 가 버렸다. 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 준다.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에 대한 분한 마음을 '저 포도는 엄청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해소한다. 니체는 바로 이 점을 문제로 삼아 우리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이 르상티망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르상티망'이란 철학에서는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으로 한마디로 시기심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니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개인은 상황을 개선시키려 하기보다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을 바꿔버리거나, 정반대의 가치판단을 주장해서 르상티망을 해소하려 한다고 보았다.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
“왜 다들 명품을 갖지 못해 안달일까?, 보세 상품도 이렇게 훌륭한데”
“가질 수 없는 게 아니야, 갖고 싶지 않을 뿐이지”
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임으로써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다.

니체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설파한 '성서'와, 노동자는 자본가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한 '공산당 선언'을 르상티망에 기인한 가치판단을 반전시킨 전형적인 콘텐츠로 꼽는다. 이 두책 모두 전 세계에 폭발적으로 보급되었다는 점을 기억하면, 르상티망을 품은 사람들에게 가치의 반전을 제안하는 것은 최고의 킬러 콘셉트(killer concept)라 할 수 있다. ‘르상티망’을 이용해 타인의 시기심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재미있게 기억하고 있던 이솝우화 중 하나를 철학자 니체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아젠다를 정한 후 상황을 정확히 통찰한 것이다. 철학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이렇게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된다.

카를 구스타프 융을 통해서는 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면,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깨닫게 한다. SNS까지 더해져 점점 다중 인격체가 되어가고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던 페르소나의 균형이 깨지면서 차츰 도망치게 되는 스키조프레니아형의 인간이 나타난다. 이에 관해 프랑스 철학자인 질 들레즈는 파라노이아형(편집증), 정주하는사람과 스키조프레니아(분열증), 도망치는사람과 관련하여 언급한다. 변모하는 현대사회로 갈수록 편집증적인 하나의 정체성에 집착한다는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무너뜨리지 않고 정체성을 분리시켜 재빨리 도망칠 수 있는 스키조프레니아형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통찰력을 제시한다.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노력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신은 말하지 않았다는 장 칼뱅의 예정설,
타고난 능력이란 없다,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존 로크의 타불라 라사,
자유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동반한다는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의 대가,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대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는 장 폴 사르트르의 앙가주망,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일수록 인맥이 넓지 않다는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자아실현적 인간,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꺼이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에 대하여 리언 페스팅어의 인지 부조화,
개인의 양심은 아무런 힘이 없다는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의 복종,
언제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해법을 제시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에서 사람들에 관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고찰함으로써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이외에도 조직과 사회에 대해 고찰하고,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철학자의 시선으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결국 이런 뜻이죠?’라고 말하면 안 되는 이유를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를 들어 제시하고,
이상은 이상일뿐, 환상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플라톤의 이데아,
오해는 여러 유형이 있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4가지 우상,
생각은 아웃 소싱할 수 없다는 르네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진보는 나선형 발전으로 이루어진다는 게오르크 헤겔의 변증법,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 어휘력을 길러라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에드문트 후설의 에포케,
과학적인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니라는 카를 포퍼의 반증 가능성,
에디슨은 축음기를 유언장의 대체품으로 발명했다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브리콜라주,
조급해하지 마라, 세상은 그렇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는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 전환,
이분법을 넘어서라는 자크 데리다의 탈구축,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앨런 케이의 미래 예측,
사람은 뇌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생각한다는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신체적 표지
까지, 그야말로 영향력 있는 인문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통해 철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눈앞에 나타난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보는건 어떨까? 철학자들이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문제를 대하는 사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삶의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생각 도구들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철학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행동 중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면, 그것이 바로 철학이다.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삶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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