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은 여전히 화두다. 여러 언론매체에서 혈관 건강 관련 콘텐츠의 조회 수가 급증하고, 건강 관련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도 혈관 건강이 자주 등장한다. 백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인데, 그 핵심에는 바로 혈관 건강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몸의 혈관은 총길이가 약 12만 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세 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이토록 긴 혈관이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1위는 여전히 암이지만, 2, 3, 4위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이다. 이 질환은 모두 혈관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특히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은 혈관 질환의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제철 음식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혈관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다. 봄철에 나는 냉이와 달래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질산염이 풍부하다. 여름철의 토마토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준다. 가을철 고구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겨울철 무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제철 식재료들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봄철 쑥은 비타민K가 풍부해 혈관 석회화를 예방하는데, 이는 같은 시기에 나는 달래의 혈관 이완 효과와 만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가을철 홍시와 배는 각각 베타카로틴과 칼륨이 풍부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데, 이 둘을 함께 섭취하면 더욱더 효과적이다.
제철 음식 재료의 또 다른 장점은 영양가가 가장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 재료라도 조리 방법이 잘못되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기름에 튀기거나 과도한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신 찌거나 삶는 조리법을 활용하고, 제철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혈관 건강을 위한 식사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해왔던 것처럼, 제철에 나는 음식 재료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는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이기도 하다. 제철 음식 재료는 장거리 운송이 필요 없어 탄소 발자국도 적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 건강한 혈관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식탁을 바꿔야 한다. 오늘 저녁부터라도 제철 음식 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한 끼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의 변화는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그 변화가 쌓여 건강한 혈관을 만들고, 결국 활기찬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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