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피부 건강을 지키는 식탁

"엄마는 어떻게 피부가 그렇게 좋으세요? 저는 겨울만 되면 피부가 너무 건조하고 트러블도 자주 생기는데..." 지난 주말, 집에 들른 대학생 딸아이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시험과 과제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푸석해진 딸의 피부를 보며 마음이 안쓰러웠다.

"비밀이 있다면 우리 식탁에 있는 음식들이야."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20년 넘게 엄마로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진정한 피부 관리는 화장대가 아닌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겨울철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단순히 건조한 날씨만이 아니다. 실내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 불규칙한 식사 시간, 영양 불균형이 우리 피부를 공격한다. 특히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딸아, 엄마가 늘 챙겨주는 제철 음식들이 사실은 최고의 화장품이란다." 식탁 위에 놓인 과일 바구니에서 귤 하나를 집어 들었다. 새콤달콤한 귤과 감에 풍부한 비타민C는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피부 재생과 보습에 도움을 준다.

저녁 식탁에 자주 오르는 연어구이도 피부 미용에 으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의 수분 보유력을 높여주고, 양질의 단백질은 피부 탄력을 책임진다. "그래서 엄마가 자주 연어구이를 하는 거였어요?" 딸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식탁 한쪽 편의 고구마도 빼놓을 수 없는 피부 영양제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가 풍부해 피부 노화를 막아주고 윤기를 더해준다. 간식으로 먹는 견과류의 비타민E와 오메가3도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아침에는 고구마 한 개와 견과류 한 줌으로 시작하고, 점심에는 제철 채소를 넣은 샐러드를 곁들이면 좋아. 저녁은 가능하면 생선구이와 계절 나물을 먹는 게 좋지." 딸에게 실천하기 쉬운 식단을 제안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딸아이가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친구들이 제 피부가 좋아졌대요! 기숙사에서도 매일 귤을 먹고, 식당에서도 채소 반찬 꼭 챙겨 먹었더니 효과가 있나 봐요."

그렇다. 비싼 화장품으로 가득한 파우치보다 건강한 식탁이 우리 피부를 더 아름답게 가꾸어준다. 항상 거울 앞에서 고민하던 딸에게, 이제는 식탁에서 해답을 찾는 지혜가 생겼다.

오늘도 장보기 목록을 작성하며 생각한다. 우리 가족의 아름다움은 정성껏 차린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머니들도 오늘 저녁부터 식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좋겠다. 겨울철 건조한 피부로 고민하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식탁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