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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해야 ‘잘’ 생각하는 것일까?

삶의 지혜를 얻는 책 (영감의 샘)

by 비아토(viator2912) 2022. 6. 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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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한다. 그러나 똑같이 ‘잘’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잘’ 생각하는 것일까?

 

위대한 천재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고했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삶에 적용할 단서가 될만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읽어 내려간 책이다. <생각의 탄생>은 위대한 인물들의 ‘생각’에 대한 책으로 ‘무엇을 만들어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 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생각도구 ‘관찰’을 시작으로 ‘통합’까지 13가지 생각 도구들로 광범위한 사례를 통해 위인들의 창조적 발상을 엿볼 수 있다. 

 

사과맛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혀 못지않게 눈, 코, 손의 감각도 중요할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의 모든 감각은 마음과 협력한다. 그렇기에 감각과 감성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사과를 먹는 것은 감각적인 체험뿐만 아니라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내포되어 있다. 모든 농학적, 식물학적, 화학적, 물리학적, 경제학적 과정에 대한 이해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식물학자라면 사과의 학명을 술술 말할 수 있거나, 농부라면 어떤 해충에 취약하고 어떤 양분이 필요하고, 그것이 좋아하는 환경은 무엇인지, 얼마에 팔리는지 등 사과와 관련된 수만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감각의 결합 이상의 것으로 공감각적 앎이라 할 수 있다. 창조적인 작업들은 이러한 감각, 느낌, 기억, 그리고 합리적 사고가 결합된 통합적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에서 이러한 공감각적인 앎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저 안에 천둥 몇 개 / 저 안에 벼락 몇 개”

생각을 다시 생각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초점을 둔다. 생각의 달인이라 불리는 천재들은 생각을 직관적으로 깨달은 후에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2단계 과정을 거친다. 즉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생각의 탄생>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 이들은 생각의 도구라 부르는 공통된 연장을 사용한다. 이 도구들은 정서적 느낌, 시각적 이미지, 몸의 감각, 재현 가능한 패턴, 유추 등이 포함된다. 이 생각도구를 가지고 얻어낸 주관적인 통찰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변환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서 그들의 생각은 타인의 마음에 새로운 생각을 불러온다. 생각은 이렇게 탄생한다. 

생각의 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의 13가지다.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일 수 도 있지만, 살짝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도 있다. 이러한 생각 도구들을 간단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관찰’은 창조적 발상의 출발점이다. 대상을 주의 깊게 보는 관찰력의 비결은 시간과 참을성에 있다. 남들은 무신경하게 지나치는 곳에서 비밀의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 관찰한 것들을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대상 없이도 그림처럼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다.  

그런데 이 감각적 경험과 형상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에 창조적인 사람들은 '추상화'를 활용한다. 추상화로 수많은 이미지와 형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낸다. 대표적으로 피카소, 아인슈타인, 헤밍웨이는 복잡한 사물을 단순한 몇 가지 원칙들로 줄여나가는 추상화 작업을 했다. 이 단순화는 추상화된 것들 속에서 어떤 규칙이나 질서를 발견하는 '패턴 찾기'와 짝을 이룬다. 흥미로운 것은 패턴이 스스로 패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패턴 인식' '패턴 형성'은 곧 유추로 이어지는데, ‘유추’란 겉으로 보아서는 닮은 점이 없는 사물이나 패턴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패턴 형성]  좌: 바흐의 2성 인벤션 8번의 자리바꿈,  우: 코흐곡선, 시어핀스키 카펫

 

몸의 감각과 근육의 움직임, 감정들은 보다 단련된 사고의 단계로 도약하는 역할을 한다. '감정이입''몸으로 생각하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창발적인 사람들은 무언가를 생각할 때 자기 자신을 잊는다고 한다. ‘나를 잃어버리고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차원적 사고'는 공간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어떤 사물을 평면으로부터 끌어내어 3차원 이상의 세계로, 지구에서 우주로, 시간을 통과하여 다른 세계로까지 옮길 수도 있는 상상력을 의미한다. 

그 외의 생각 도구들은 기본적인 생각도구들을 기반으로 통합한 것들이다. 어떤 대상과 개념을 ‘모형’으로 만드는 것은 다차원적 사고, 추상화, 유추, 손재주의 결합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또 다른 통합적인 생각도구, ‘놀이’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역할 연기와 모형 만들기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변형’은 하나의 생각도구와 다른 생각도구 사이, 그리고 생각의 도구들과 공식적인 의사전달 언어 사이에서 생겨나는 변환 과정이다. 느낌에서 의사전달로 이행하는 데 거쳐야 할 일련의 단계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통합'은 생각 도구들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많은 경험의 방식들을 결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통합된 지식 안에서는 관찰, 형상화, 감정이입과 기타 생각 도구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작용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기억, 지식, 상상, 느낌 등 모든 것들이 따로가 아닌 전체로, 몸을 통해서 이해된다. 우리는 이것을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라고 부른다.



'통합적인 이해가 없다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공감각적 능력을 갖춘 통합적 이해가 절실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통합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대상을 그려보며, 모형을 만들어보고, 유추하는 통합적 이해를 통한 통찰력을 얻어내는 방법이 곧 그들이 '잘' 생각하는 창조적인 생각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생각해야 '잘' 생각하는 것일까? 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며, 특히 ‘마음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본다’는 말이 가슴속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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