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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를 움직이는 전염성 강한 이야기

삶의 지혜를 얻는 책 (영감의 샘)

by 비아토(viator2912) 2021. 12. 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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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처럼 확산된 이야기는 주요 경제사건을 야기한다! 

 

우리 삶에 혼란을 야기하는 금융 시장의 반복되는 거품과 붕괴의 원인은 무엇일까? 

세계의 거대한 경제사건들은 생각보다 비합리적으로 반복해서 발생한다. 왜 반복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대공황 같은 경제사건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위기, 경기 침체, 불황 등 주요 경제사건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그 핵심 원인은 바로 내러티브(narrative)의 전염성에 있다는 것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는 그의 저서 <내러티브 경제학>에서 명쾌한 통찰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개인 및 집단의 경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이야기(내러티브 경제학)를 연구하면, 그 피해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서,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데이터를 사용하여 설명한다. 

 

경제학에서 내러티브는 어떤 의미일까?

흔히 내러티브(narrative)는 이야기(story)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내러티브란 특정 사회나 역사적 시기 등을 설명하거나 또는 정당화하는 서술을 할 때 사용되는 이야기나 표현을 뜻한다. 또 메리엄 웹스터 온라인 사전에서 내러티브란 특정한 관점이나 가치관을 반영하고 고취하는 방식 또는 일련의 사건이나 상황을 제시하거나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내러티브는 중요한 의미나 원리를 전달하는 특정 형태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핵심 개념을 강조하고 전염성을 높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본질적으로 내러티브는 그 시대의 문화와 정신, 경제행동의 변화를 빠르게 초래하는 주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정리하면, ‘경제 내러티브’란 사람들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는 전염성 강한 이야기를 뜻한다.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는 내러티브란 어떤 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염병과 함께 여러 경제사건들은 과거의 반복적인 패턴과 많이 닮아 있다. 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에 주가와 비트코인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살펴보면 '벼락 거지, 영끌, 빛투, 패닉 바잉'이라는 용어가 회자되면서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중에게 오랫동안 퍼져있는 이야기로는 기술주(Tech stock)는 오를 수 있다는 믿음과, 부동산(아파트) 가격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념, 또한 대기업은 절대 파산하기 어렵다는 신뢰 등의 내러티브가 깊숙이 퍼져있고, 이것들은 오랫동안 시장을 움직여 왔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입소문과 함께 뉴스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점점 더 많이 전파된다. 이와 같은 내러티브는 우리가 어떻게, 어디에 투자할지, 얼마나 저축하고 지출할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함으로써 경제행동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경제를 움직이는 대중적인 이야기의 힘, 내러티브 경제학

 

로버트 쉴러 교수가 주목하고 연구한 것은 무엇인가?

쉴러 교수는 바로 대중의 이런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사건들의 근본적인 인과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다양한 내러티브 군집들을 연구했다. 그는 경제 사건들 뒤에 가려져 있던 내러티브의 전염성이 경제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대중의 내러티브를 읽어내는 것 또한 경제학의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한다.

내러티브 분석을 전염병에 관한 의학적 이론과 연관 지어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내러티브 경제학:Narrative Economics>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에 출판된 책으로, 전염병 모형과 유사하게 확산되는 내러티브 경제학 모형은 중요한 포인트로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바이러스 전염병 속에서 경제적 이야기의 전염성과 함께 비교 분석했기에 더욱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내용이다. 

이 연구의 관건은 우리의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통합하여 다양하고 상이한 접근법을 사용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역사, 철학,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마케팅, 정신분석, 그리고 종교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상가들이 어떻게 내러티브를 이용해 학문의 발전을 이끌었는지를 보여준다. 마케팅이 전공인 필자는 박사과정에서 탐구한 관련 소논문이 이 책과 연관 지어 떠오른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강력한 홍보효과를 발휘하는 입소문(WOM:Word Of Mouth) 마케팅에 대해 흥미롭게 공부했던 경험이 새록새록하다. 여기서 잠깐, 바이럴 마케팅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처럼 입소문이 나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바이럴(viral)’은 ‘바이러스에 의한(virus)’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연관 지어 생각해볼 만하다. 

새로운 전염성 내러티브는 경제 사건을 일으키고, 경제 사건은 내러티브의 변화를 초래한다. 본론에서는 내러티브의 전염성을 분석하고 미래예측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7가지 기본 명제를 제시했다. 경제 내러티브는 적은 양의 대화만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고, 다양한 속도와 규모로 전염된다. 내러티브 군집은 하나 보다 강력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반복된다. 진실만으로는 잘못된 내러티브를 막을 수 없으며, 인간적 흥미, 정체성, 애국심 등과의 결합을 통해 번성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9가지 영속적인 내러티브를 설명하고, 내러티브 경제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영속적 내러티브는 절대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다양하게 변이 된 모습으로 언제나 다시 출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책을 통해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나?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전염성 질환이 유행하는 것을 수없이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한 내러티브들도 언젠가는 다시 유행을 반복할 것이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전염률을 변화시키지만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중의 내러티브 요소를 포함한 문화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기의 바이러스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이 책 『내러티브 경제학』은 세계의 경제 흐름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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