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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켜는 불빛 '참좋은 벗', 발달장애인의 행복한 쉼터

보도자료 | 신문 기사

by 비아토(viator2912) 2025. 1.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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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이 울려퍼지는 곳, 전주 '참좋은벗' 장애인 주간활동센터

 

"우리 아이가 웃으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이것이 우리 가족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한 어머니의 말이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졸업 후의 삶'이다. 특수학교를 졸업한 후, 하루 종일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현실은 부모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중증장애인 수에 비해 보호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하지만 전주시에 위치한 '참좋은벗' 주간활동센터(센터장 강숙자)는 이런 걱정을 희망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24살 현지 씨의 하루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오전에 센터에 도착하면 활기찬 아침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손케어봉사단의 따뜻한 손길로 받는 마사지는 현지 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가락에 맞춘 국악 수업에서 악기를 두드리며 즐거움을 더하고, 오후에는 요리 활동과 지역 명소 나들이로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에너지가 충만해진 현지 씨가 귀가할 때면 가족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사단법인 참좋은벗'은 장애인복지법에 규정된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늘 함께하는 좋은 벗이 되자"라는 신념으로 장애인 활동지원 기관과 주간활동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줌바댄스, 공예, 손유희, 카페체험, 지역사회 명소 나들이, 영화감상 등 정적인 활동과 동적인 활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강숙자 센터장을 비롯한 16명의 선생님들은 자신의 가족을 돌보듯 정성과 사랑을 쏟는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숙제"라고 강 센터장은 말한다.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다.

지난 12월 10일 진행된 송년행사는 그동안의 노력이 꽃피는 순간이었다. 1년간 배우고 성장한 이용자들의 발표시간은 가족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선영 팀장은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264만 2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를 차지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65세 미만 장애인 중 발달장애(지적장애 17.7%, 자폐성장애 3.5%)가 21.2%로, 지체장애(40.0%)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 보도자료, 2024.04.18). 이처럼 많은 수의 발달장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주간활동센터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이 특수학교 졸업 후 갈 수 있는 시설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다.

 

'참좋은벗'이 보여준 성공적인 운영 모델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사회, 그 중심에 이러한 주간활동센터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밝은 미소는 우리 사회의 가장 순수한 거울입니다. 이들의 행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숙자 센터장의 말에서 진심 어린 다짐이 묻어났다. '참좋은벗'이 밝히는 희망의 불빛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김윤옥 기자(aat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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