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매서운 한파와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불청객이 바로 독감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귀한 보물이 있다. 바로 토종꿀이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토종꿀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연구진은 면역세포에 토종꿀을 처리한 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그 효과를 관찰했는데, 놀랍게도 일부 토종꿀에서 전문 치료제인 인터페론 베타와 비슷한 수준의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사실 토종꿀의 효능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인삼, 녹용과 함께 귀한 영약으로 취급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비위를 보강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대 과학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증명한 셈이다.
토종꿀이 특별한 것은 그 생산방식에 있다. 우리 토종벌들은 지역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만 꿀을 채취하는 '고정양봉' 방식으로 꿀을 만든다. 주변의 다양한 야생화에서 꿀을 모아 10월경 첫서리가 내릴 때 한 번에 수확하기 때문에, 꿀의 농도가 진하고 여러 식물에서 유래한 유익한 성분들이 자연스럽게 농축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며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급성장해 2021년에는 4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값비싼 수입 제품을 찾기 전에,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토종꿀의 효능을 입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전통 지식을 현대 과학으로 재발견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토종꿀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우리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철 건강관리가 고민된다면, 매일 아침 따뜻한 차에 토종꿀 한 스푼을 타서 마시는 것은 어떨까? 2000년 동안 이어져 온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우리의 겨울을 더욱 건강하게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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