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문학, 국경을 넘어 노벨의 영광으로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역사의 아픔을 담은 시적 산문, 세계를 감동시키다!

 
한강(54)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덜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츠 말름 한림원 사무총장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후 1994년 소설가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로 각각 말라파르테 문학상과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https://www.nobelprize.org/

 
한강 작가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한 앤더슨 칼슨 교수는 "사건과 심리적 발달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매우 분명하고 간결한 언어로 응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의 작품이 비극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개방적인 방식으로 서술된다고 언급했다.

그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폭력을 거부하며 극단적 채식을 선택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고,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작별하지 않는다'는 1947년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한강 작가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독특한 문체로 형상화하여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상을 받게 됐다. 그의 작품은 현재 2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옥 기자 viator29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