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때때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 "지난해, 당신 삶의 정수는 무엇이었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학문을 향한 끝없는 열정과 인내"라고 답할 것이다. 50대라는 인생의 황금기에, 나는 학문이라는 거대한 산을 오르며 내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
오십 대, 인생의 절정기에 서서 나는 '박사학위'라는 거대한 산맥을 오르며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이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50대에 박사학위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 시기에 치러야 할 기회비용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때론 이러한 의심의 그림자가 내 마음을 어둡게 했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그래, 그냥 해보자." 이 단순한 결심이 내 인생을 바꾸는 시작점이 되었다. 개인적 성장에 대한 갈망, 뇌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 여정이 나의 지적 지평을 넓힐 것이라는 확신이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2014년, 40대의 문턱에서 시작했던 박사과정은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일과 학업의 균형을 잡으며, 두 번의 휴학을 거쳐 2017년 수료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한 가지 질문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여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도전해 볼 것인가?"
존경하는 지도교수님의 따뜻한 격려, 선배들의 진심 어린 조언,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4년 2월 22일, 그토록 꿈꾸던 박사학위를 받는 그 찬란한 순간을 맞이했다.
이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치 대추 한 알이 영글기까지 거센 풍파를 견디듯, 나 또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연구에 매진했다. 통계 서적과 씨름하고, 고급 분석 기법을 익히며 때로는 좌절도 했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학문의 깊이를 더해갔다.
프로포절 발표, 본심사, 최종 발표까지의 과정은 마치 사계절의 변화와 같았다. 봄의 철쭉꽃이 지나가고, 여름의 장대비를 견디며, 가을의 단풍을 거쳐, 겨울의 눈꽃이 피어날 때까지 끊임없는 성장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논문에서 술 냄새가 나야 한다"는 지도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은 것은 바로 이 시간을 통해서였다. 프로포절 발표부터 최종 심사까지, 모든 순간이 나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여정을 통해 단순히 학위를 얻은 것만이 아니다. ESG 경영 분야의 연구자로서, 비판적 사고를 갖춘 과학자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인내와 열정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으며, 모든 도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주어진다"는 굳건한 믿음이 나의 내면에 깊이 새겨졌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처럼, 나 또한 거센 태풍, 천둥, 번개, 무서리, 땡볕을 이겨내고 비로소 붉게 영글어 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제 경영학 박사로서, 이 값진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맞설 준비가 되었다.
50대의 박사학위는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인생의 경험과 지혜가 만나 빚어낸 특별한 열매이다. 이 여정은 힘들었지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나이는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보물이다.
당신의 인생에서도, 50대의 박사학위와 같은 특별한 도전과 성취의 순간이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있다. 그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찬란한 인생의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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