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여행 ②] 죽녹원, ‘운수대통길’ 죽림욕하기
죽녹원, 대나무 벗 삼아 ‘운수대통길’을 걷다! 울창한 대숲,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리는 대나무들의 소리에 멈춰 선채 귀 기울인다. 청량한 대숲 길에서 내 안의 모든 소음을 끄고 대나무를 벗 삼아 본다. 조선 후기의 시인 고산 윤선도는 (山中新曲)에서 대나무를 벗 삼아 시조집에 담아냈다. 은거지인 해남에서 지은 시조로 자신에게 좌절을 안겨준 현실에 무상함을 느끼면서 변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 읊었다. 대숲에 앉아 윤선도의 시조 한 구절을 생각하니 그가 느끼었을 감정에 동화가 일어난다.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로다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 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또 더하여 무엇 하리 나무도 아..
감동하는 일상 (울림을 주는 순간들)
2022. 6. 20.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