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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 건강한 소비의 방향을 묻다

생각에 대한 생각 (깊은 사색의 힘)

by 비아토(viator2912) 2025. 4. 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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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우리의 건강은 타협할 수 없다. 2025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6.29를 기록하며 네 달 연속 상승했다. 표면적인 수치만 본다면 물가 안정 기조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를 삶의 현장, 특히 건강과 관련된 소비 행태로 옮겨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식탁 위의 물가, 건강의 경고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특히 식품 물가는 2.8%나 올랐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건강의 기본이 되는 식품 가격이 다른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선어개(생선·해산물) 3.6%, 신선채소 1.8% 상승은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적신호다. 이러한 흐름은 신선한 식재료의 선택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가공식품이나 저가 대체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경계해야 할 신호다. 가격만을 기준으로 삼는 소비는 장기적으로 건강을 잃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영양학 연구들은 신선식품 위주의 식단이 가공식품 중심 식단보다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있어 신선한 식재료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식품 선택이 단순한 가계 지출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의료비용과 삶의 질에 직결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건강 지출, 절약 대상인가 필수 항목인가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지출의 우선순위를 재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종종 건강 관련 지출이 '선택적' 항목으로 분류되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는 점이다. 건강검진, 영양 상담, 운동 프로그램 등이 그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관점의 절약일 뿐, 장기적 건강 악화와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예방적 건강관리보다 질병 발생 후 치료 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는 건강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례로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건강 음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건강이 더 이상 '나이든 후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의 생산성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건강 관련 소비만큼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건강을 위한 소비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정보력의 격차가 건강 격차로 이어진다. 건강보험 혜택, 지역 보건소 프로그램, 국가 건강검진 등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건강 정보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지털 건강관리 도구의 활용도 주목할 만하다. 건강 관련 모바일 앱, 웨어러블 기기, 온라인 영양코칭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다. 대면 서비스보다 접근성이 높고 비용 효율적인 이러한 디지털 솔루션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대안적 건강관리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은 지출이 아닌 투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은 병의원, 제약, 건강기능식품 업계에도 영향을 준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조정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보건 서비스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진료 지연이나 포기는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 수준의 저하와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헬스케어 기업과 정책 당국은 지금이야말로 '접근 가능한 건강'에 대해 근본적인 해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한 저가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대는 모두가 건강한 소비를 지속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완만한 물가 상승 속에서도, 건강만큼은 우선순위를 낮출 수 없다. 지금은 '무엇을 줄일까'보다, '어디에 집중할까'를 질문해야 하는 시대다.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에 투자하는 소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미래의 의료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현명한 선택이다. 건강한 소비는 절약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현명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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