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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 늘어진 홍시가 전하는 깊어가는 인생의 맛

건강한 생활 습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by 비아토(viator2912) 2024. 11. 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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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내린 늦가을 아침, 담장 너머로 늘어진 빨간 홍시가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푸르던 감이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천천히 붉게 물들어가더니, 어느새 달콤한 홍시가 되어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꼭 우리네 삶과 닮았다. 청춘의 팽팽한 긴장감을 지나, 시간이 깊어질수록 더욱 원숙해지는 인생의 맛과 같다.
홍시의 매력은 기다림에 있다. 단단하고 떫던 감이 시간을 견디며 부드럽고 달콤한 홍시가 되기까지, 서두르지 않는 자연의 섭리가 담겨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젊은 날의 거칠고 서둘렀던 발걸음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원숙하고 깊이 있는 걸음으로 변모해간다.
 

 
감의 놀라운 효능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영양가가 더욱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우리 몸의 염증을 다스리고,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막아준다. 특히 홍시가 되면서 활성화되는 베타크립토잔틴은 뼈 건강에 도움을 주고, 리코펜은 전립선 건강에 이로움을 준다. 마치 세월이 더해갈수록 깊어지는 지혜는 삶의 상처를 보듬고, 원숙한 경험은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담장 밖으로 늘어진 홍시는 우리에게 옛 시절 나눔의 미학을 떠올리게 한다. 예전에는 익어가는 홍시를 이웃과 나누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서로 따먹으라 권하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담장 너머 홍시를 보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늦가을이면 붉게 물든 홍시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하다. 각박해진 도시의 삶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만큼은 잃지 말자고, 그 붉은빛으로 이야기하는 듯하다.
홍시의 탁월한 영양학적 가치는 우리 몸을 지키는 보물과도 같다. 비타민 C는 감기 예방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고,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책임진다. 피로해진 간 기능을 도와주는 카테킨, 혈압을 안정시키는 칼륨까지, 홍시 하나에 담긴 영양소들은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추는 지혜를 품고 있다.
 

 
늦가을의 홍시는 완벽한 타이밍의 중요성도 일깨운다. 너무 일찍 따면 떫은맛이 남고, 너무 늦으면 썩어버리고 만다.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도 마찬가지다. 때를 알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 그리고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제 막 홍시가 되어가는 감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우리도 저 홍시처럼 자연스레 무르익어가고 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달콤해질 시간을 가졌는지 숙고해본다. 오늘도 담장 너머 홍시는 조급해하지 말라고, 때가 되면 저절로 달콤해진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붉어지는 홍시처럼, 우리의 삶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낼 것이다. 그 달콤함이 우리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물들여가기를, 그리고 그 향기로운 인생의 맛을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참고문헌 
  • 문종현, 이한수, 이욱, 김종민, 이효림, 김민지, ... & 허호진. (2023). 떫은감 품종별 가공 형태에 따른 영양성분 분석.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52(1), 40-54.
  • Butt, M. S., Sultan, M. T., Aziz, M., Naz, A., Ahmed, W., Kumar, N., & Imran, M. (2015). Persimmon (Diospyros kaki) fruit: hidden phytochemicals and health claims. EXCLI journal, 14, 542.
  • Yaqub, S., Farooq, U., Shafi, A., Akram, K., Murtaza, M. A., Kausar, T., & Siddique, F. (2016). Chemistry and functionality of bioactive compounds present in persimmon. Journal of Chemistry, 2016(1), 342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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