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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의 왕, 두릅에 담긴 면역력 증진의 과학

건강한 생활 습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by 비아토(viator2912) 2025. 3. 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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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향상을 돕는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단순히 봄철 별미로만 알려졌던 두릅이 최근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산 두릅에는 면역증진 효과가 뛰어난 사포닌 배당체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사진자료: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자료를 토대로 구성

 

인삼도 부럽지 않은 두릅의 사포닌 함량

농촌진흥청은 14개 연구기관과 함께 '케이(K)-농식품 자원의 특수기능 성분 정보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인이 섭취하는 농식품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능 성분 함량 등 정밀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두릅의 사포닌 함량과 효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두릅은 인삼, 오갈피와 함께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속하는 식물이다. 국내에서는 맛이 향긋하고 담백한 참두릅을 주로 섭취한다. 참두릅에 함유된 아랄리아 사포닌은 면역세포 활성화를 유도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 조절 및 자가면역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연구진은 참두릅에서 총 57종의 사포닌 배당체를 확인했는데, 이 중 8종은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규 물질이다. 특히 말론산이 결합된 말로닐 아랄리아 사포닌 원 등의 성분은 참두릅에서만 확인되었다. 생체중량 100g 기준 참두릅의 사포닌 총 함량은 800.3mg 수준으로, 이는 인삼과 함께 사포닌이 풍부한 농산물로 알려진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데쳐도 손실되지 않는 두릅의 영양가치

건강기능성 식품을 섭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이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 두릅은 데쳐도 사포닌 함량이 거의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것(800.3mg) 대비 데쳤을 때(722.3mg)의 함량 차이가 미미하여, 일반적으로 데쳐서 먹는 두릅 요리가 성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두릅의 경우는 칼로파낙스사포닌을 비롯해 총 46종의 배당체가 검출됐으며, 사포닌 총 함량은 625.6mg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성분으로는 칼로파낙스사포닌 B(257.8mg), J(56.5mg), H(49.5mg)와 사핀도사이드 B(107.2mg) 등이 확인되었다.

자료: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면역력 증진을 위한 두릅 활용법

두릅은 주로 데쳐서 무쳐 먹거나 두릅적으로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조리법에 따르면, 두릅적, 참두릅냉국, 참두릅쇠고기말이, 참두릅초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두릅을 즐길 수 있다.

두릅을 구매할 때는 크기가 12~15cm 정도로 향이 진하고 잔가지가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질이 마르지 않고 몸통이 굵으며 순이 연한 것, 그리고 잎이 피지 않고 상처가 없는 것이 신선한 두릅의 조건이다.

두릅을 통한 건강 혜택의 미래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두릅이 면역력 증진 및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농식품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현대인의 건강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두릅과 같은 전통 식재료의 과학적 가치가 재발견되는 사례는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지금까지 두릅은 단순히 봄철 입맛을 돋우는 계절 식품으로만 여겨졌으나, 이제는 면역력 강화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두릅의 다양한 효능이 더욱 밝혀지길 기대해본다. 또한 이러한 연구 성과가 농가의 소득 향상과 소비자의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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